건강한 투석 생활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식이 조절을 해야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투석환자들이 칼륨, 칼슘과 인 그리고 수분과 염분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 칼륨(포타슘) 제한
칼륨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혈중 칼륨은 근육의 활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90% 이상 신장으로 배설되며,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칼륨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서 근육 마비나 심장 부정맥, 심장 마비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투석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혈액투석 환자는 칼륨이 든 음식을 반드시 제한하여야 한다. 고칼륨혈증의 증상으로는 전신에 무력감이 느껴지고 사지 저림, 혹은 입술 주변 이상감각을 비롯한 감각 이상이 있을 수 있고, 부분마비나 심장부위의 불편감 등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전조증상 없이 심장 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칼륨을 제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자주 혈중 칼륨 농도를 검사해 보아야 한다. 고칼륨혈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식이조절, 운동 혹은 사우나를 통한 땀 분비 증가, 약물을 통한 칼륨 제거 등의 방법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식이조절 방법이지만, 칼륨은 맛을 느낄 수 없는 전해질이므로 섭취량을 조절하기 어렵고 모든 식품에 고루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육류에 풍부하며 해초류, 견과류, 말린 과일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칼륨은 물에 잘 녹으므로 푸른 잎채소, 호박, 버섯 같은 야채 섭취 시 신선한 야채를 사용하여 껍질을 제거 후 얇게 저며 사용한다. 감자, 고구마, 당근, 무 같은 야채 섭취 시에는 껍질과 줄기에 칼륨 함유량이 매우 많으므로 버리고, 속이나 잎만을 사용한다. 이와 같은 야채들을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 작업이 필요한데, 칼륨을 더 잘 빠져나오게 하기 위해서 물은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채들은 재료의 10배 분량의 물에 최소 2시간 이상 담가 몇 번 헹궈내고 재료의 5배 분량의 물에 5분 정도 끓인 후 물을 버린 뒤 여러 가지 요리를 하거나 냉동시켜 놓고 사용한다. 이때, 삶아낸 물은 반드시 꼭 짜버리고 필요한 경우 다시 물을 조리하는데, 삶아낸 물에 야채에 있던 칼륨 성분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과일의 경우, 각종 통조림 과일이 비교적 안전한데, 이때 과일만 건져먹고 통조림에 들어있는 물은 버려야 한다. 생과일을 통조림처럼 조리해서 섭취해도 좋다. 생야채에 비해 얇게 썰어서 흐르는 물에 씻은 야채는 10%, 데친 야채는 30~50% 정도 칼륨 함량이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 칼슘과 인 제한
체내에서는 뼈의 구성에 중요한 칼슘과 인이 적당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투석 환자들은 만성적으로 신기능이 감소하여 인의 배설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체내에 인이 축적되게 된다. 혈청 인 수치가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혈청 칼슘 치는 저하되고 신체에서는 이 현상을 보상하기 위해 부갑상선이 자극되어 부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됨으로써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와 같은 상태가 조절되지 않으면 계속 악화되어 신부전의 중요한 합병증 중 하나인 골질환인 신성 골이양증 등이 생기게 된다. 이에 따라 많이 사용하는 관절과 체중을 지탱하는 뼈가 아프거나 쉽게 부러질 수 있고, 관절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약과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칼슘은 음식섭취를 통해서 보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매우 많다. 이는 식욕부진, 식이제한, 칼슘흡수에 필수적인 비타민D의 활성화 감소 등의 이유가 있으며, 이와 같은 이유로 칼슘은 식이요법 외에도 약으로 복용하게 된다. 인은 칼슘과 비슷하게, 단백질이 많은 고기와 우유, 유제품 등에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인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식품을 제한하여야 하지만, 대부분이 몸에 필수적인 단백질이므로 식이 제한으로는 인 조절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 결합제를 식사와 함께 복용하여 음식에 포함된 인과 결합시켜 배설시킴으로써 인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인 결합제는 반드시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빵과 국수 같은 밀가루 음식들과 콜라, 맥주, 튀김 등의 음식은 영양가 없이 인수치만 올리므로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
3. 수분과 염분의 제한
만성신부전 환자는 신장의 모든 기능이 거의 상실되어 수분과 염분의 조절이 어려우므로 대부분 소량의 한정된 수분만이 체외로 배설된다. 이로 인해 수분과 염분이 축적되어 하루 수분 축적량이 혈액량의 10% 이상으로 많아질 경우, 부종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폐부종으로까지 발전되어 호흡곤란 및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혈액투석 및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혈액투석을 이용하여 축적된 수분을 제거하여 수분균형을 유지할 수는 있으나 과도한 양의 수분을 한꺼번에 제거 시, 근육 경련 및 강직, 오심, 구토, 저혈압 등 여러 부작용이 따르므로 식사조절을 통한 수분제한이 필수적이다. 또한 적절한 수분균형과 혈압조절을 위해서는 염분제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투석 시 하루 수분 섭취 허용량은 대략 하루 500cc에 환자 본인의 하루 소변량을 더한 정도이다. 효과적으로 수분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500ml 텀블러에 물을 담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약 복용을 포함하여 하루동안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게 좋다. 또한 냉장고에 있는 얼음 얼리는 그릇의 용량과 얼음 덩어리 한 개의 용량을 측정하여 하루에 먹는 수분량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입에 물고 천천히 녹여 먹으면 적은 양으로 갈증 해소가 가능하며, 레몬조각을 약간 씹거나 신맛이 나는 사탕, 껌 등을 이용해도 좋다. 혹은 물로 입 안을 가글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이때 입 안을 헹군 물은 삼키지 않는다.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이용하여 천천히 마시면 수분 섭취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이나 사우나를 이용하여 땀을 흘리는 양을 증가시키는 것도 좋은데, 운동은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하여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씩 늘려간다. 환절기나 겨울에는 갈증을 예방하기 위해 습기나 습도를 높여주는 게 좋다. 혈액 투석 환자의 체중 증가는 1일 1.5kg 이내로 하여 투석 간에 3kg 미만이 돼 도독 조절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염분 섭취량은 1일 평균 15~20g 정도이며, 신부전 환자의 경우 하루에 5~7g 정도의 소금 섭취가 적당하다. 식품 자체에 2g 정도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간을 맞추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순수한 소금의 양은 하루 3~5g 정도가 된다. 각종 가공식품과 장류, 염장식품, 각종 국과 빵, 스낵종류는 다량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 조리 시에는 신맛과 단맛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소금으로 간을 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고, 후추, 고추, 겨자, 생강, 파, 마늘 등 허용된 양념을 사용하여 싱거운 맛에 변화를 주도록 한다. 가족 전체의 요리를 만들 때 환자에 맞게 간을 한 뒤 환자의 음식을 덜어낸 다음, 나머지 분량에 다시 간을 맞추어 요리하면 편하다. 조리 시 소금과 간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염식으로 조리 후 하루 분의 허용된 염분을 기호에 따라 첨가하여 섭취한다. 적절한 활동 및 운동, 사우나를 이용한 발한을 통해 염분배설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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